깜장고무신
까맣게 잊었던
검정고무신 한 짝
고향집 모퉁이에서
세월의 무게를 이고 낮잠을 잔다
삶의 보금자리 찾아
똑딱똑딱
건반을 두드리더니
언제부터 그곳에 익숙해
자리잡고 있었을까
찢겨진 틈 사이로
햇살 한 줌 들어오면
행복의 끈
아직도 떨쳐버리지 못한 욕망
모진 풍파
닳고 닳은 뼈대만 남아
밤마다 뒤척인
칠십오 숫자는
세월 따라 야위었다.
<출처> 이선화 시집, 『깜장 고무신』,p.68, 신아출판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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