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서재균
코에 닿을 듯
깎아 세운 산등으로
두어 시간 기어오르면
남의 울안 들여다보듯
고개 쑤욱 빼고 서있는 향적봉.
허리춤에 손 얹고
한 바퀴 돌면
온 천지가 내 발 아래서
서성거린다.
서쪽엔 전라도
동쪽엔 경상도
북쪽엔 충청도
금강산으로
지리산으로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숨소리 들린다.
얏호
소리 지르면
모두가 뒤돌아볼 듯
가까운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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