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덕유산 (서재균 고문님)

요정맘 2015. 10. 24. 18:54

덕유산

                    서재균

 

코에 닿을 듯

깎아 세운 산등으로

두어 시간 기어오르면

남의 울안 들여다보듯

고개 쑤욱 빼고 서있는 향적봉.

 

허리춤에 손 얹고

한 바퀴 돌면

온 천지가 내 발 아래서

서성거린다.

 

서쪽엔 전라도

동쪽엔 경상도

북쪽엔 충청도

 

금강산으로

지리산으로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숨소리 들린다.

 

얏호

소리 지르면

모두가 뒤돌아볼 듯

가까운 이웃이다.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북문화유산시집『천년 사랑의 빛 얼씨구』  (0) 2015.10.29
[스크랩] 가을에 읽고 싶은 시...  (0) 2015.10.28
애송시 3편   (0) 2015.10.22
나는 누구인가 / 직가 미상  (0) 2015.10.20
동요  (0) 201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