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스크랩] 『책 깎는 소년』(장은영) 발간

요정맘 2018. 3. 1. 08:44

 

 

열두 살 소년의 꿈을 담은

조선의 베스트셀러 완판본

 

꿈을 찾아가는 열두 살 소년의 성장 동화

 

 

정성스런 책 표지

판화 같은 느낌의 삽화

 

100여 년 전, 전주 남밖장(남부시장)에서 팔리던 방각본 소설 책을 새긴 각수 이야기입니다.

기존의 춘향전에 판소리를 더해 완판본 열여춘향수절가를 새긴 각수 서봉운과 그의 스승 박이력. 책판 말미에 남은 그들의 이름을 보고 동화 속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장은영 작가는 우연히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를 읽은 뒤 그 매력에 빠졌고 궁금한 점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완판본이 뭐지?’‘각수가 새겼다는데 각수는 어떤 사람이지?’‘어떻게 새겼을까?’‘그 시절의 사람들도 나처럼 이책을 좋아했을까?’등등. 그 길로 완판본을 연구하는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태영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고 이 교수가 보여준 사진에는 각수 박이력’,‘서봉운이라는 이름이 찍혀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이들의 이야기를 동화로 써야겠다고 결심했고 이후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전통판각 강좌 완판본, ()이어가기를 통해 각수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이번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의 독서열풍을 몰고온 방각본!

방각본은 민간에서 판매를 위해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낸 책을 말합니다. 방각본은 발간되는 지역마다 그 판본의 이름을 달리해 성행하게 되었고, 책은 백성들의 삶 속에 파고들었습니다.

조선 후기 민중의 의식이 깨어나고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하던 그때를 생생하게 눈 앞에서 본 기분이 듭니다.

 

전라북도 전주를 배경으로 한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

 

<책 깎는 소년>에서는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각수장이라는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작업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역사동화입니다. 우리의 우수한 기록문화와 완판본을 완성해가는 각수장이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 속에서 열두살 소년 봉운이가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역사동화인 만큼 많은 자료와 사실이 근거를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실제 배경이 되었던 전주를 배경으로 마치 살아있는 조선시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열두살 소년 봉운이가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고 서민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책판을 완성하는 각수가 되겠다는 꿈,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소년들의 우정, 우리 기록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12살 봉운이의 꿈은 단순히 책을 새기는 것이 아니라 꿈과 희망이고 위로였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를 통해 장은영 작가는 선택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상황을 만납니다. 우리가 하는 선택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도 결정되지요. 그 길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 아이들이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구요...

 

책을 출간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태영 교수님과 전통판각강좌를 통해 각수라는 존재를 알게 해 주시고 질문할 때마다 꼼꼼하게 하나하나 짚어 주신 이산 안준영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글쓴이의 말에 전했습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이 책의 이해를 돕는

조선의 베스트셀러 <열녀춘향수절가> 각수장이 소년의 꿈이 되다라는 제목으로 전북대학교박물관 학예사 김도형님의 글로 출판문화의 역사를 재미있고 알기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책의 가치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을 실현했습니다.

 

앞으로 이 책이 조상들의 꿈과 지혜는 물론 책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귀한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책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 책 깎는 소년, 저자: 장은영, 출판: 파란자전거, 발매: 2018. 1. 30, 10,900

 

출처 : 전북아동문학회
글쓴이 : 유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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